메타버스(2020) - 김상균

1

확실이 인간은 현실세계에서는 얻을 수 없는 향상심을 비교적 손쉽게 얻기 위해서 거울세계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현실에서는 대부분 빼기로 접근한다. 실패하면 무언가 리스크를 지게된다. 반면 메타버스에서는 리스크가 없다. 오직 더하기 뿐(레벨업 같이).
인간에게 더하기보다 빼기가 훨씬 중대하게 다가온다. 빼기가 훨씬 두렵게 느껴진다는 것.
그렇기에 메타버스 속 세계가 더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2

메타버스 속 피곤함. 현실은 연속적인(즉, 측정불가능한 추상성) 것들이 많으나 디지털 세계, 즉 메타버스 속에서는 모든 것이 수치화되어 불연속적이다(0 or 1).
남들보다 능력치가 낮거나 높거나 등 이런 사항들이 피곤하게 다가올 수 있다.

3

아마존의 무서움? AWS는 전세계 모든 기업이 쉽고 간편하게 서버를 빌리는 방식이다. 내가 직접 서버를 마련하지 않아도 서버를 사용 가능하다.
그렇다면 AWS가 공격받는다면? 만약 중요한 사회 인프라가 AWS와 같은 서비스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면? 이건 좀 다방면에서 고려해봐야 하지 않나…
어느정도는 독립성이 필요할 것 같다.

4

철저한 익명성 속에 숨은 메타버스. 생각치도 못한 이들을 이어준다. 일례로 사회부적응자들이 인터넷 속에서는 여포짓을 할 수 있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남을 깔아뭉개는 것을 낙으로 삼는 이들이 분명 많을 것 같다. 이는 순기능일까? 아니면 엄격하게 익명성 뒤에 책임을 물려야 할까?
익명성 뒤에 숨는 만큼 이들은 죄악감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절대 하지 못했을 말들을 가감없이 내뱉는 것 같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악플로 고생하는 것이겠지..


Overall Review

  1. 다채로운 사례들을 소개한 것이 좋았다. 로블록스, 제페토 등 처음들어보는 메타버스를 알 수 있었고, 그 규모가 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도 알게 됐다.

  2.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관점들을 확장해 주었다. 단순한 게임이나 만화 등도 우리가 참여하고 그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일종의 메타버스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게임은 그저 게임이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메타버스는 막 가상현실(오큘러스) VR을 끼고 하는 그런 것들에만 국한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넓은 범위에 적용되는 말인 것 같다.

  3. 기대했던 것보다 가벼운 점이 아쉽다. 말그대로 이런 것들이 있다 정도에서 끝나서 그 기술력이나 원리 등 전문적인 내용은 담겨있지 않아 얕은 내용만을 다룬 것 같다.

  4. 저자의 짧은 자작 단편 소설이나 ~하면 어덜까 하는식의 방향 제시는 어던면에서는 참신했으나 굳이 이걸 넣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다. 오피니언이 가미되면서 책의 무게가 한층 가벼워진 것 같기도 하다.